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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십대의 물결/아하! 청소년 활동

비상의 두근거리는 축제후기

작성일 : 10-10-08 15:47             
비상의 두근거리는 축제후기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169  


'비상'은 경일고에 처음 생긴 성문화 연구반이다. 올해 처음 동아리 활동 하면서 성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나를 포함해 모두 1학년 들만 모여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동아리 애들과의 의논이 길어지다 보니 준비할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당황하기도 하고 힘도 들었다. 보통 다른 학교들 축제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직접 만들고, 꾸미고, 아이디어 생각해내고, 등등.. 할 게 너무 많아서 어지럽고 어려웠다.

그래도 동아리 친구들의 많은 참여와 선생님 두 분께서 도와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잘했었던 것 같다. <연애도 화끈하게, 공부도 확실하게>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역할을 나누어 사진도 찾고, 글귀도 찾고, 돌아가는 영상으로 만들 노래와 감상후기를 쓴 아이들에게 줄 선물까지 모두 준비했다. 준비가 다 끝난 상황에서도 잘한 것 같긴 했지만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었는데 막상 축제 때 다른 동아리들을 보니 '우리 동아리가 정말 열심히 했었던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비상동아리가 상을 받게 되었는데 우리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 좋았고, 동아리 애들도 많이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이 축제 때 구경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데 구경하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면서 놀지 못한 채로 반에만 있는 게 안 좋지 않냐? 고 불평하기도 했었다. 그땐 솔직히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그 순간일 뿐 학교에서 인정받을 만큼 우리 동아리가 잘 해냈기 때문에 미련도 없고, 우리 동아리는 그날 우리 식대로 정말 재밌게 보냈다. 


가끔 준비할 때 짜증도 많이 났지만 우리의 이런 정성과 노력이 언젠가는 인정받고 좋은 결과가 꼭 올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다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그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 정말정말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다. 


경일고 비밀스러운 상상 박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