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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문화에서 성을 찾아내다

[영화] '슈렉 3'

작성일 : 07-06-20 09:36     
[영화] 슈렉 3
글쓴이 : 아하지기  조회 : 1,386  

 

성교육을 위해 추천하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요즘 개봉하는 영화중에서 ‘기존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난’ 영화로 함께 웃으면서 보기에 손색이 없어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슈렉’은 첫 편부터 동화 속 여주인과는 사뭇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우리에게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항상 힘이 없고 나약하며,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고 결정하기보다 멋있는(?) 남자를 만나 그의 보호와 사랑 속에서 자신의 삶이 결정되어지도록 한다. 

헌데, ‘슈렉’의 주인공 ‘피오나’는 스스로 자신의 먹을 것을 구하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기존 동화속 공주들의 이미지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주인공이 슈렉3에서는 혼자의 변신이 아니라, ‘공주’로 명명된 다른 동화 속 주인공들의 변화에도 힘을 실었다. 그리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던 그녀들이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잠으로, 노래로 새와 동물들과 함께 하는 백설공주는 노래 등) 능력 발휘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슈렉이 고정되어있는 생각들을 다 깨뜨린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무리는 슈렉의 몫이고, 아무리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피오나 공주는 슈렉의 부인이기에 슈렉의 뜻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 등 생각해보면 내 마음에 다 드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되어 있는 생각들을 조금씩 깨는 노력을 환영하는 바이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보고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함께 나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영화 소모임 ‘같은영화 다른생각’ 실무자 김정아


노한나 10-06-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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