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Y(아시아태평양YMCA연대) 젠더정의워크숍에 다녀오다!

APAY 젠더 정의 워크숍에 다녀오다!


-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신매매, 성매매 해결을 위하여-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YMCA에서 열린 Gender Justice Workshop(젠더정의워크숍)에 아하!센터가 함께 했다. 현재 아하!센터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YMCA가 운영하고 있다. 위탁운영기관인 YMCA가 세계적인 사회운동단체이다보니, 아하!센터도 좋은 기회로 국제적차원에서 젠더이슈를 고민할 수 있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필리핀마닐라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세계 YMCA 중에서도 APAY(Asian Pacific alliance of YMCAs) 아시아태평양지역, 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YMCA가 모여 각국의 젠더 관련 현안, 활동을 나누고 교류하는 자리였다. 지난해(2017년)에는 동북아권역 워크숍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아시아 지역은 필리핀, 말리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권역, 일본, 중국, 홍콩, 한국 등의 동북아권역,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의 서남아시아 권역으로 나뉜다. 이렇게 나누어진 권역별로 워크숍을 진행해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의 목표를 정해서 시행하게 된다.

 

권역대로라면 한국은 동북아지역에 참여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에 특별히 동남아 권역 워크숍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한국이 동남아지역의 심각한 젠더이슈중 하나인 아동, 여성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와 성매매(Sex Trafficking, Human Trafficking)의 주요 소비국가이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YMCA와 한국 YMCA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도 이번 워크숍의 주요한 목적이었다. 늦은 오후 마닐라에 도착해 첫날을 보내고, 둘째날 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YMCA 젠더정의위원회에 대한 소개, 이번 워크숍에 대한 목적 등등 안내를 받고, 다양한 참가자들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한국에서 총 11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다음 날엔 필리핀의 이주노동자를 돕는 Migrante International과 필리핀의 대표적 여성단체인 GABRIELA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속한 팀은 Migrante International 이라는 필리핀이주노동자 지원단체에 갔고, 다른 한팀은 Gabriela 라는 여성단체를 찾았다. Migrante International 에서는 필리핀 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등 해외를 찾는 필리핀의 노동자들의 현실을 접할 수 있었다. 여성의 경우 특히, 가정부로 일하면서 현대판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온몸에 멍이 들도록 맞고, 관리자에 의한 성폭력에 늘상 노출된 채 일하고 있었다. 이제는 운동가, 활동가가 된 생존자들을 만났고, 그들은 용감하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었다. 두번째 사진은 가브리엘라에서 지원하는 커뮤니티의 사진이다. 다른 참가자들이 전해주기를, 가축을 키우는 공간 한편에 온갖 오물과 하수가 흥건한 부지에 사람이 살고있었다고 한다. 위험천만 엉성하게 엮어놓은 철근 계단을 겨우 올라 가면 한사람이 편히 쉬기도 어려운 공간에 세 가족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마저도 정부에서 돈을 받고 빌려준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젠더 정의 워크숍이라는 이름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되었다. 국제사회에 만연한 정의롭지 못한, 부당한 차별과 폭력을 마주하면서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일인지 마음에 새기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워크숍의 하이라이트! 참가자들의 사례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등 각국의 성문화 현실과 YMCA의 활동을 나누어주었다. 비슷한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가부장제, 성역할 고정관념도 보여지고, 각 나라의 역사, 경제적 상황 등 특수한 성차별 상황도 파악할 수 있었다. 아하!센터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YMCA에서 위탁운영하게 된 성매매방지종합지원센터인 서울특별시 다시함께센터의 활동을 소개하며, 최근 한국사회의 성문화 현실, 성교육 현황 등에 대해서 발표했다. 특히 국가와 산업이 큰 규모로 성매매에 연루되어온 한국의 역사적 맥락, '성접대'가 만연한 한국의 '남성'문화 등에 대해서 설명할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다. 주요 성매수 국가로 몇년째 지목되고 있는 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필리핀에서 여러 나라의 이슈, 참가자들을 만나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어떤 문제도 한 나라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젠더이슈는 주변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성교육에서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며 사회 전반의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또 젠더폭력, 성매매이슈에서도 협력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좀 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앞으로도 아하!센터는 세계 곳곳 평등하고, 평화로운 성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움직임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연대할 예정이다.  


글: 기획협력팀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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