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문화센터 실무자들의 쟁.점.토.론

서울지역에 8개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있다는 건, 아시지요?

이 곳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실무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공부도 하고, 네트워킹도 돈독히 하는 성교육포럼.

2017년 첫번째 성교육포럼의 주제는- 쟁. 점. 토. 론!

성교육 현장에서 쟁점이 될만한 주제를 모아, 주제별 브리핑과 그룹토론/발표를 거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그 치열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쟁점토론의 주제들을 소개합니다.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확인하세요.

 

모둠별 토론주제를 제비로 뽑았습니다.^^ 이다지도 격렬한 모둠토론을 나눈 후,

각 모둠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전체와 공유하였습니다.


- 음경이나 음순이란 말은 일상의 몸을 지칭하기에 너무 어려운 단어야.

- 자지나 보지가 쉽기는 하지만, 요즘 오버워치 같은 게임이나 여혐 문화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더이상 공식적 교육용어로 사용할 수 없는 문화임을 기억해야 해.

- 성기의 각 기능은 정확하게 설명하고, 생김새의 차이를 설명할 때는 성평등한 용어와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해.

 


- 자궁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이를 전제로 하는 이름이잖아. 

- '아들을 품고있는 집'이라는 자궁보다, 세포를 품고있는 뜻의 '포궁'을 사용하면 어떨까?

- 아예 다른 이름은 어때? '아기집'이라는 뜻 없이, 그저 객관적 신체다운 이름.

- 그냥 자궁의 모양을 본떠서 날개우, 물방울적= '우적' 어때?

- 동일 선상에서 '발기'는 남성의 신체적 현상으로 통용되기 쉬우니, 여성의 발기는 '음고', 음경이 부푼다... 이렇게 불러볼까?


- 우리가 교육할 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 중에, 이런 거 있지 않아? 아름답고, 소중하고, 바르고, 건강한.

-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으나, 그저 관념적인 용어일 수도.

- 그보다 조금 더 분명한 개념과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어.

- 당당한/ 주체적인/ 평등한/ 다양한 등의 용어로 대체할 수 있을까?


- 임신중절, 임신중단, 인공유산은 행위의 주체를 의사 혹은 산모 누구에게 두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가져오는 언어야.

- 아직까지 그닥 만족스러운 용어가 없는 느낌인데... 산모와 태아가 분리된 느낌의 '상별', 선택적 느낌이 강화된 '선결', 그 외 중지와 정지 등의 용어를 더 논의해봐도 좋을듯해.


- 성을 표현하는 매체를 야동과 음란물 등으로 통칭하다보면, 성을 표현하는 것 자체를 금기하는 메시지로 전달할 우려가 있어. 가급적 성표현물의 수위와 종류를 구분하고, 자연스럽고 평등하고 유쾌하고 다각적인 표현물을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 우리의 성교육이 앞으로 계속해서 즐겁고, 괜찮고, 좋은 성을 이야기하는 축제의 장이기를. 

 

모두가 같은 일을 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끼리 모인 자리라

하나의 쟁점만으로도 금세 수준 높은 내용들이 오고갔습니다.

창의적인 네이밍의 향연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지요.

그 고민의 지점을 여러분들과도 꾸준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4월 쟁점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해 성문화센터 실무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주제별 선언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중 마지막 두 개의 선언:

1)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2) 아이들의 문화에 촉을 세우고, 성기 논쟁을 계속하자

실무자들에게 가장 많은 별스티커를 받아, 2017 성교육 선언문이 되었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성을 이야기하는 성문화센터 실무자들에게 응원과 지지 부탁드려요.

간간이 이어질 우리들의 성교육포럼 소식도 기대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