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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어린이 성교육 새로운 언어 찾기

작성일 : 11-07-31 16:57             
어린이 성교육 새로운 언어 찾기
글쓴이 : 아하지기 (211.209.171.2)  조회 : 197  


어린이 성교육에 대한 고민

어린이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일까? 
어린이 성교육을 잘 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성 교육자로서 내가 탄 이 아하라는 배는 진리인 것인지, 하는 의문을 한 번쯤은 다들 해 보았을 것입니다. 대상에 대한 이해, 아이들의 다양한 문화까지 내 것으로 만드는 시늉도 때로는 버겁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이, 문화, 그리고 세대 차이를 이유로 그들과 완전히 소통하기 어렵다는 전제가 깔리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완전한 소통은 어렵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한 것인가, 맞게 하고 있나? 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은 각각의 선생님들만이 가지신 고민이니었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과 실무자 선생님들 사이에서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고, 드디어 그렇다면 우리가 다 함께 풀어보자~! 는 결론에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성교육 <새로운 언어 찾기>’ 란 주제의 미로 게임과 같은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성(性)이란?

어린이들에게 성(性)은 야한 것, 성 폭력, 변태, ㅅㅅ(섹스), 거시기 등으로 이야기 되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진실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미디어를 통해 확인되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니까요. 

이렇게 어린이들의 눈에 보이고 확인되는 진실(?) 앞에서 우리는 어쩌면, 때로는, 그리고 가끔은,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육하시는 선생님들의 전달 의도와는 다르게 '옷깃만 스쳐도 성 폭력인 건가요?' 라고 되묻는 아이들을 보면 이만저만 난감한 것이 아닙니다. 

들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멋진 말들로 쫘~악 풀어 전달해 주었는데, 앞뒤 다 잘라 버리고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어 버리는 이 귀염둥이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왜곡되지 않도록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성(性)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무수한 '단어들의 조합'만으로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담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어 찾기의 과정과 그 의의

이런 고민들을 끌어 안고, 우리는 우선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던진 질문과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답변들을 정리하고, 그 각각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풀어내는 언어를 함께 점검하고, 아하의 지향점과 교육자의 가치관이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함으로써, 아하의 어린이 성교육 활동가로서 결코 끝나지 않을지도 모를 고민을 꺼내놓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생생한 현장으로부터의 소리를 공유하여, 어린이 성교육 활동가들의 저변을 확장시키고, 한편으로는 향후 센터 내 체험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중요한 어린이 체험관 구성을 위한 바탕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였습니다. 

십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것처럼 시원한 답을 찾지는 못 하였지만, 처음 시도된 새로운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멀고 깊은 과정이 될 것인지 가늠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시도가 계속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역설해주는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性)을 글로 배우지 말고, 몸으로, 가슴으로, 그리고 머리로, 세 박자가 다 갖추어진 교육자가 되보자고! 초심으로 돌아가보자고! 우리 모두 다짐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문화교류팀 김혜미
정리 이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