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하! 성(Sexuality)을 읽다./조금은 딱딱한... 칼럼!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다.

작성일 : 10-12-30 15:55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다.
글쓴이 : 아하지기 (119.196.213.175)  조회 : 302  


>> 나는,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다.

나는 작년 겨울에 아하! 공감캠프를 갔던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그저 그런 캠프처럼 가서 자고, 편히 쉬는 것처럼 갔던 캠프였다. 부모님의 소개로 갔던 작은 캠프에 나는 ‘즐거움’, ‘편안함’ 등을 느꼈다. 나는 일상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학생 ‘김광호’가 아닌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 마치 조연이 아닌 주연처럼. 내가 있어야 할 곳 이다! 그래서 나는 몸이야기 동아리에 가입하였다.

동아리 가입 후 처음 함께한 활동은 캠페인이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이미지들이 포토샵을 거친 것들이며, 그 이미지들이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내용이다. 몇 번의 준비회의를 거치고 부스에서 사용할 판넬도 만들었다. 동대문 두타 앞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설명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고 부스에도 참여하였다. 


여름방학엔 기끼깡 캠프의 또래지도자로서 준비하고 참여했다. 공감캠프는 가봤지만 몸이야기 동아리 회원들이 또래지도자로 참여하여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끼깡 캠프는 처음이었다. 이번 캠프가 처음 또래지도자로 가는 캠프라 긴장을 했었는데 캠프에 온 아이들 모두 활발해서 편하게 캠프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깜짝쇼, 동아리 소개, 모둠에서 활동 등 최선을 다해서 또래지도자 역할을 하였으나,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존 공연을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는 연습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모두 작은 우리 남학생들은 작은 키에 대해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키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퍼포먼스에서 보여줬다. 공연 할 때는 너무 떨리고 실수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다. 매번 모여서 회의하고 준비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것 같다. 나는 원래 퍼포먼스, 캠페인을 하는 편보다는 지켜보는 부류였지만, 내가 직접해보고 다른 사람이 내가 준비한 것들을 참여하고 관람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아마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다. 나도 동아리 가입을 하기 전에는 의심하는 편이었으니깐.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는 한번 보는 것이 낫다. 그 말 그대로다. 내가 쓴, 이글을 읽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활동을 해보면 알 것이다. 귀찮고 센터에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다.

‘나는 활동을 하며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몸이야기' 동아리 김광호


>>  2010 성문화 또래지도자 동아리 활동을 마치며

올해 또래도자 동아리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매년 초에 활동계획을 세울 때 마다 주제토론도 열심히 하고,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문화생활도 많이 하자고 했었는데 잘 지키질 못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문화생활도 하고, 주제토론도 열심히 하고, 주제토론 했던 내용을 가지고 인형극 대본을 만들어 인형극 공연까지 해보는 첫 시도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 탄력을 받아 축제에서 우리가 직접 퍼포먼스 공연까지 해보고 말이다.

우선 우리 활동의 목적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토론은 Sexuality, 연애, 몸이미지, 동성애, 성폭력과 같은 주제들을 가지고 진행했다. 사랑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만남과 갈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지모임을 할 때마다 생각을 전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지루하게 책을 읽거나,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하니 이야기 나누니 쉽고 즐거웠다. 작품들을 통해 배려와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우리 회원들이 퍼포먼스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인형극에 도전하기도 했다. 주제토론 했던 것들을 모아서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손인형극을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올해 또지 활동을 하면서는 문화존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고 하니 더 잘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인형극 대본을 쓰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완성되었을 때는 자신감도 생기고 기대되었다. 실제로 공연을 할 때는 연습한 것 보다 더 잘한 것 같아 기쁘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꾸준히 준비하여 지역아동센터나 유치원에 가서 인형극을 해보고 싶다. 인형극이 잘 되면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캠페인 보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문화 또래지도자 동아리 권태우